흔한 변비인데…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2배’ 높인다?

[오늘의 건강]

장 건강이 악화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에 장 건강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12일) 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고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25도 내외까지 오르고 낮과 밤의 기온차도 15∼20도 내외로 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12도, 낮 최고기온은 19∼26도로 예보됐다.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고 오후부터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내일(1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인천·경기 남부는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도 있다.

오늘의 건강=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를 수 있을까? 최신 의학 이론 중 하나인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에 따르면 그렇다. 이는 장과 뇌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고 본다.

특히,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에 장 건강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장내 세균과 미생물의 불균형이 염증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이 때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도 영향을 줘 우울, 불안,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부를 수 있다. 실제 ‘세로토닌’ 등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과 뇌신경 물질 일부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는 변비를 부르는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규명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실험쥐에 지사제(설사를 멈추도록 장운동을 저하시키는 약물)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물질 중 하나로 추정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면역세포가 뇌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기억력 저하 등의 병리현상도 나타났다.

대규모 인구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313만 명의 일본인 438만 명에서 변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각각 2.04배와 2.82배나 높은 경향을 보였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원인에서 신경세포가 점차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단순 기억력 문제에서 시작해 점차 언어기능,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의 이상으로 발전한다. 인지지능 저하뿐 아니라 망상,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등 정신건강 이상 역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를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은주 과장은 “변비가 있으면 치매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는 우리 몸의 장과 뇌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면서 “실제 환자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장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알츠하이머병이 악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조기검사를 비롯해 최대한 빠르게 질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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